어쩌다 방콕족!
2020년 4월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로 인해 여전히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진행 중이다. 일상으로의 완전한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에게 또 다시 좌절을 안겼다. 온라인 개학이 시작돼 자녀들의 숙제를 봐주느라 부모의 짐은 더 늘어났고, 재택근무는 연장됐으며, 외출 자제가 강화되면서 자가 격리는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방에서 나오지 못하는 ‘방콕족’이 많아졌다.

2020년 4월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로 인해 여전히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진행 중이다. 일상으로의 완전한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에게 또 다시 좌절을 안겼다. 온라인 개학이 시작돼 자녀들의 숙제를 봐주느라 부모의 짐은 더 늘어났고, 재택근무는 연장됐으며, 외출 자제가 강화되면서 자가 격리는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방에서 나오지 못하는 ‘방콕족’이 많아졌다.

2020년 4월
레너드 스윗은 《아쿠아 처치》(aqua church)란 그의 책에서 포스트모던 시대에 교회는 ‘물 같은 교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우리가 알다시피 물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따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장애물을 만나면 좌우로 피해 가거나 넘어간다. 그러다가 깊은 웅덩이를 만나면 고인다. 웅덩이가 차면 다시 낮은 곳으로 흘러 시내를 이루고, 넓은 바다를 이룬다. 교회 공동체는 낮은 곳을 향해 모든 것을 품는 물처럼 시대와 문화 상황에 관계없이 복음의 생수를 담아 나르며 사람을 품어야 한다.
주일학교의 위기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됐다. 통계 자료를 통해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가 이전보다 더 많아졌고, 장년 대비 주일학교 인원 수 비율도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의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방면으로 진단했다. 사회학 방법론으로 출산율, 인구 증감의 통계 변화를 비교하며 현재와 10~20년의 미래까지 진단했다. 또한 문화종교학적 방법론으로 현 시대의 사람들이 종교보다 현상에 관심을 두는 문화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교역자 시절에 부서를 담당할 때, 임원들 개개인은 훌륭하고 좋은데 함께 일할 때는 서로가 모래알 같았다. 이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콘크리트같이 단단한 조직력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 수련회를 계획했다. 수련회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었기에 모두가 탐탁해 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어렵사리 진행된 수련회에서 속마음을 터놓는 시간을 가졌다. 역사는 밤에 이뤄진다는 말이 있듯이, 그날 밤을 함께 보낸 후 관계가 완전히 달라졌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난 후, 임원들은 행정적으로 움직이는 관계가 아닌 진정으로 하나 된 관계가 된 것이다.

"절대 실패하지 않는 계획이 뭔지 아니? 무계획이야. 노 플랜! 왜냐, 계획하면 반드시 계획대로 안 되거든, 인생이."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대사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여러 계획을 세워 봤지만 이런저런 어려움들을 만나면서 자꾸 실패를 반복하다 보니 이제는 아예 더 이상 계획을 세울 기력조차 없는 주인공의 가슴 아픈, 자조 섞인 말이다. 그러나 영화 대사와는 달리 봉준호 감독은 그 영화를 철저히 계획했다. 등장인물의 이름 하나라도 그냥 짓지 않았다. 영화 속 세트장에 필요한 돌 하나도 미리 다 구상했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그였을지라도 3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하며 장면 하나하나를 철저히 계획하며 연출했다.